[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영국의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올리버 다우든 장관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정책과 공연장 운영 시 방역 지침에 주목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올리버 다우든 장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을 비롯해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의 감염병 확산 방지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화상회의는 영국 문화부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올해 2월 13일 임명 이후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하지 못했던 대외업무를 이번 화상회의로 처음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에서 올리버 다우든(Oliver Dowden)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장관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양국 공연예술 분야 대응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6.03 89hklee@newspim.com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5월 14일)에 따르면 현지의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올리버 다우든 장관에 "한국의 추적 검사 시스템이 사회적 거리를 두지 않는 실황 공연으로 복귀하기 위한 단계별 로드맵의 시작"이라며 영국도 한국과 같은 방역 지침을 시행해야 한다는 서신을 보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자신이 작곡한 '오페라 유령'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공연되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화상회의 요청 역시 해당 서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양우 장관과 회의에서 올리버 다우든 장관은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대응정책을 영국뿐 아니라 세계가 우러러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안전하게 공연되는 것과 관련해 공연장을 운영할 때의 방역 지침 등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박양우 장관은 "우리 정부는 '신규 확진자 일 50명 미만' 및 '신규확진자의 추적경로 미확인 비율 5% 미만' 상황을 기준으로 설정해 5월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으로 전환했고, 공연장에서는 철저한 실내 사전 방역과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기, 관람 중에도 마스크 착용하기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 공연장과 영화관의 관람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문체부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에서 올리버 다우든(Oliver Dowden)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장관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양국 공연예술 분야 대응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6.03 89hklee@newspim.com |
아울러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인과 관련, 산업계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문화예술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정부의 자금·고용·세제 대책을 공유했다.
양국 문화부는 2014년부터 창조산업 분야 정책과 선진사례를 상호 공유하고 양국 콘텐츠 기업들 간의 연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한영 창조산업포럼'을 열고 있다. 양국 장관은 지난해 영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됐던 이 포럼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 재개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박양우 장관은 "한국과 영국, 모두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간 양국이 위기 때마다 서로를 아낌없이 도운 경험은 앞으로도 양 국민을 더욱 가깝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협력해, 국민이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