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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털리는 미국 상인들, 약탈 광풍에 '보험 없어요' 절규

기사등록 : 2020-06-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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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상인들, 보험 커버리지와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
필라델피아, 한인 피해 건수 50곳으로 절반 차지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보험 없어요' 

미국에서 플로이드 사건으로 시위가 격화되면서 약소한 상점들이 약탈 당하면서 많이 하는 얘기중 하나다. 미국의 보험 가입 유무와 커버리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떄문이다. 

예컨대, 애플과 타겟 등 대형 기업과 리테일 샵은 약탈로 피해를 입어도 든든한 보험사가 있어 버틸 수 있지만, 영세 상인들은 보험에 따라 천차 만별이다. 

[뉴욕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위대가 뉴욕 시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핸드백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의 매장을 부수고 있다. 2020.05.31 bernard0202@newspim.com

보험 커버리지가 넓을 경우 이번 시위 사태로 인한 업소내 외부 파손, 방화 등으로 인한 피해는 비즈니스 보험 커버리지 상한선까지 받을 수 있다. 또 이번 사태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는데 따른 수입 감소 부분들도 커버를 받을 수 있다.

보험에 절도(Theft), 주거침입(Burglary), 강도(Robbery)의 경우에는 기본 커버리지에 포함돼 있으면 혜택을 받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반드시 옵션(Endorsement)으로 커버돼 있어야 혜택을 볼 수 있다.

절도는 침입한 흔적 없이 물건만 없어진 경우이고, 주거침입은 침입한 흔적이 있어야 하며, 강도는 신체적으로 위협을 받았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절차가 까다롭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일어난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되면서 한인사회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당한 필라델피아에서는 도심에 위치한 한인 상가들이 타깃이 됐다. 미용 용품, 휴대폰 가게, 약국 등에서 특히 피해가 컸다. 이 가운데 미용용품점 31곳이 약탈을 당해 1500만달러(183억원) 상당의 재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필라델피아의 한인 점포에 불어닥친 약탈은 예전보다는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그렇지만 미국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맞물려 심야 약탈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뷰티서플라이(미용용품) 업종도 최소한 이번 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표정이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황숙혜 기자 =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시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파리의 한 남성이 코로나19 마스크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글을 새겼다. 2020. 06. 03.

일부는 전기톱을 이용해 약국의 철문을 뜯고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고 한다. 소요사태의 혼란 상황을 틈탄 전문 약탈꾼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게 한인회 측의 판단이다.

한편, 3일(현지시간) 외교부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의 소요사태가 현재 8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소 99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미대사관이 집계된 한인 피해 상황은 필라델피아가 5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니애폴리스 10곳, 시카고 9곳, 랄리 5곳, 워싱턴D.C, 4곳 애틀랜타 4곳 등이다. 92년 폭동사태 때 집중적으로 피해를 봤던 로스앤젤레스 지역은 이번에는 3곳 정도가 피해를 보는데 그쳤다. 다행히 이번 사태로 한인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주미대사관측은 전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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