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추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스맥스 TV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게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기념품 가게 앞에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마스크를 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사진 광고물이 서 있다.2020.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에서 홍콩 내 분열과 정권 전복, 조직적인 테러 활동, 외부 세력에 의한 내정 간섭을 금지하고 홍콩에 국가 안전보호 기관을 설립하는 내용이 담긴 홍콩 보안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홍콩 보안법 추진은 중국이 홍콩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등 국제 사회는 홍콩 보안법이 적용되면 홍콩 시민 및 언론의 자유와 시위 개최가 중국 당국에 의해 제한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홍콩 보안법은 이르면 오는 8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보안법 추진을 강행하자 지난달 29일 홍콩의 특별대우 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특별대우 지위 박탈 결정에 따라 홍콩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비자 및 관세 부문 등의 특혜가 사라질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흑인 사망'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연방군을 투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약탈과 방화 등 폭력을 동원한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어느 도시로 군을 파견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주와 시 등 지방정부가 폭력 시위를 진압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역에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인 3일까지 미국 각지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씨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9일째 열렸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라파예트 공원에서 줄 선 진압 경찰들 사이로 지나가고 있다. 2020.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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