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뜻하지 않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매출과 회사 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간 연구개발에 집중해 올해 두 종의 설비(CRD도포기·Potting)를 개발해냈다. 이 시기가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줬다."
4일 이흥근 엘이티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흥근 엘이티(LET) 대표이사 [사진=엘이티] |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엘이티는 2001년 이흥근 대표를 필두로 LG생산기술원(현PRI) 출신 임직원들이 모여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검사·도포 기술기반의 액정디스플레이(LCD)용 모듈공정 장비 공급했지만 현재는 모바일과 TV 분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핵심 모듈공정 장비 공급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엘이티는 2018년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전문 그룹인 에이치비테크놀러지 그룹에 편입돼 기술력과 안정성 측면에서 고객사의 신뢰를 얻고 본격적으로 고객사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 모듈 공정에 진입했다. 엘이티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고객사의 메인 장비 업체로서 디스플레이 전·후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 장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디스플레이일체형지문인식(FoD), 폴더블, UTG, OLED TV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모듈 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 통합 제조가 가능한 시스템 설계와 검사 장비 개발,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안전 규정을 만족하는 자동화 시스템 및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향후 OLED향 모바일과 TV 분야에서 관련 모듈 장비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인력이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엘이티 전체 직원 70여 명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인원이 R&D 개발 인력이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의 자산은 인재"라며 "직원들의 인당 매출액도 동종 업계 대비 2배 이상이다. 한때 인당 매출액이 10억원 수준까지 이른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69억원, 영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2019년 기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각각 23.3%, 15.6%로 높은편이다. 이 대표는 "매년 30%의 성장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고객사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얻게된 후로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코로나19로 전체적인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나, 올해 전년 수준의 목표를 이룬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IPO를 강행한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공모자금의 규모보다 고객사 등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더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 예정대로 IPO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엘이티의 총 공모주식수는 219만7000주다. 회사는 이날부터 5일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1~12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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