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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SO가입자 점점 주니'...눈길 돌리는 新사업

기사등록 : 2020-06-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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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사업 검토에 현대HCN 인수 예비입찰 참여
"알뜰폰 결합상품으로 수익낸다? 쉽지 않을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SO) 가입자가 점점 줄자, 케이블TV, 알뜰폰 사업 등 새로운 사업 영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카이라이프는 알뜰폰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알뜰폰 사업 의사를 과학기술정보토인부에 전달한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에 대해 과기정통부에 문의를 했고, 구체적으로 정해진바는 없다"고 말하는 한편 "알뜰폰 사업자가 늘게 되면 요금 인하가 있을 수 있으니, 소비자 요금 편익을 위해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2020.05.31 nanana@newspim.com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케이블TV업계 5위 현대HCN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알뜰폰 사업이나 케이블TV 사업 등은 그동안 스카이라이프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영역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3월 KT 대표이사로 취임한 구현모 사장이 스카이라이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KT는 구현모 대표이사 취임 후 바뀐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역량과 성장성에 따른 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을 제시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현모 대표 체제의 KT의 새 전략 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룹 경영에 있어 사업규모나 역량, 성장성, 시너지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개선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철수 사장 역시 취임 당시 같은 맥락에서 "방송과 콘텐츠 등 기존의 사업영역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적극 도전해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스카이라이프는 방송통신 인접 영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의 주력 사업인 위성방송 사업은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이 인터넷TV(IPTV)로 넘어간 상황이 위성방송 가입자 수 감소로 이어지며 IPTV와 가입자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분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36만1484명으로 집계돼 상반기 대비 57만명이 증가했다. 사업자별로 살펴보면 ▲KT 737만7514명(점유율 21.96%) ▲SK브로드밴드 509만864명(15.15%) ▲LG유플러스 436만4601명(12.99%) ▲LG헬로비전 400만4190명(11.92%) ▲KT스카이라이프 321만975명(9.56%) 순으로 나타났다.

스라이라프 시장점유율은 201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10.53%였다. 하지만 이 비율은 점점 줄어들어 2017년 하반기 10.33%, 2018년 상반기 10.19%, 2018년 하반기 9.95%, 2019년 상반기 9.87%로 꾸준히 감소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라이프가 하고 있는 위성방송은 오지, 산간지역에서 많이 쓰고, 타 지역에선 잘 안 쓰니 위성방송만으론 사업에 한계가 있다"면서 "스카이라이프는 4년 전 '텔레비'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과감하게 내놓고, IPTV랑 함께 결합상품도 내는 등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지금도 인접 사업 쪽으로 신사업을 뻗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실질적으로 스카이라이프의 새로운 사업 군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20.06.04 abc123@newspim.com

스카이라이프가 눈길을 돌리고 있는 알뜰폰 사업의 경우, 성장하는 시장이 아닌 이미 전체 시장 점유율 10% 남짓으로 파이가 정해져 있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 파이를 나눠먹는 형국이다. 업계에선 스카이라이프가 결합상품 판매를 보고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알뜰폰 사업 수익률이 높지 않아 스카이라이프 상품과 결합상품으로 묶어 이익을 남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을 한다고 해도, 알뜰폰이 스카이라이프 사업과 시너지를 내려면 방송 상품 할인율이 있어야 하는데 알뜰폰의 경우 도매대가를 빼고 영업이익 폭이 좁아 결합상품을 만들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면서 "KT그룹 내에선 위성으로선 경쟁력이 떨어지니 다른 사업을 검토하겠다는 의미이지만, 알뜰폰 사업 자체가 수익률이 높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한 리스크는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사업 진출에 대한 중소 알뜰폰 업계의 우려도 있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없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가 동등결합으로 타 사업자와 상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결합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 입장에선 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가입자가 감소하는 상황에 사업에 대한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업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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