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통일부는 8일 남북연락사무소 개시 통화 시도에 북한이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경고' 담화 등을 통해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하고 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연결을 시도했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9월 14일 개성공업지구 내 남북 간 365일, 24시간 상시 소통창구가 개설됐다. 이는 4·27 판문점선언 이행에 따른 것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사진=뉴스핌 DB] |
통상 연락사무소는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를 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업무 개시 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것은 사무소 개소 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 대변인은 "지금까지 북측이 통화연결 시도에 대해 전화를 받지 않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오후에 예정대로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무응답'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 이행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국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시하며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금강산관광 폐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철거 ▲남북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외 주요 참석자들이 지난 2018년 9월 14일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18.09.14 |
북한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통일전선부 대변인의 '대북전단 비난' 담화를 또 발표했다.
특히 통전부는 "김 제1부부장이 전날 대북전단 관련 대응 조치의 검토를 지시했다"며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있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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