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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의속살] "3초만에 동났다"…비말마스크 공적판매 안하나 못하나

기사등록 : 2020-06-0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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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킵스 네이버스토어 판매 물량 10만장 3초만에 매진
"이달 말 하루생산 100만장 목표"…공적판매 시기상조

[세종=뉴스핌] 민경하 기자 =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말차단용 마스크(KF-AD)를 두고 제2의 '마스크 대란' 조짐이 일고 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일상생활에서 비말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스크다. 입자차단 성능은 55~80%로 다소 떨어지지만 KF94·KF80과 같은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가볍고 통기성이 있다. 날씨가 더워진데다가 가격이 500원대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일부 업체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허가했지만 생산량이 적어 품절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도 공적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 3초만에 10만장 판매…"공적 판매 해주면 안되나"

8일 마스크 전문업체 웰킵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에 판매를 개시한 비말차단용 마스크 20만장이 다 팔리는데에 걸린 시간은 약 15분이다. 판매 채널을 네이버스토어와 자사몰로 10만장씩 나누어 판매했는데 네이버스토어 물량의 경우 약 3초만에 매진됐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웰킵스는 자회사 피앤티디를 통해 지난 5일부터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판매 수량은 약 20만장이며 1장당 가격은 500원이다. 앞서 지난 5일에 첫 판매에도 780만명에 달하는 동시접속자 수를 보이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매진된 웰킵스 비말차단용 마스크 [사진=웰킵스몰 홈페이지 갈무리] 2020.06.08 204mkh@newspim.com

박종한 웰킵스 대표는 "첫 날 자사몰 서버 트래픽 문제로 구매결제가 늦어지는 문제가 생겨 오늘부터는 네이버스토어에 나누어 판매하기로 했다"며 "매일 약 10~20만장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며 20일 이후에는 오프라인 판매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초를 보는 듯한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인터넷 주요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여러차례 올라오고 있다. 이날 오전에 올라온 매물들은 대부분 30분이내로 판매가 완료됐다. 500원짜리 마스크를 1100~1200원 수준으로 2배 이상 올려 판매한다는 불만 섞인 반응도 올라왔다.

박종한 대표는 "오는 20일 이후 KF스타일이 아닌 덴탈타입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출시해 오프라인에서 판매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생산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나 쉬운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공적마스크 지정 없다…"생산량 증대가 우선, 관건은 원자재"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판매 해달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말까지 일일 생산량을 100만장 이상으로 늘리는 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식약처는 ▲웰킵스 피앤티디 ▲파인텍 ▲케이엠 ▲건영크린텍 등 4개 업체의 9개 비말차단용 마스크 제품을 의약외품으로 허가했다. 또한 시장 유통량이 더 줄어들 수 있어 공적마스크로 지정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마스크 수급 정례브리핑에서 김상봉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기존 업체와 생산 의향이 있는 업체들을 합쳐서 오는 6월말까지 비말차단용 마스크 일일 100만장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제품별 비교표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2020.06.08 204mkh@newspim.com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공적마스크 하루 평균 생산량은 1466만장까지 늘어난 상태다. 수급 상황이 안정된 만큼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공적 판매하기 보다는 업체들의 생산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기까지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유통량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비말차단용 마스크 시제품 제작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기존 KF94, KF80을 제조하는 설비로 동등한 수준의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원료수급이 오히려 용이해 생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제품 제작, 성능검사, 허가신청서 제출까지 늦어도 6월말이면 우리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원료만 정상적으로 공급되면 하루 100만장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나면 시장에도 좋은 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더위로 인해 수요가 떨어진 KF94, KF80 원자재 MB필터 가격이 30%정도 떨어졌다"며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이 늘어나면 비슷한 성능의 덴탈마스크 가격 안정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4m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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