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흑인 사망 시위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사실은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와 팬데믹(pandemic·질병의 대유행)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된 접근 전략이 부동층의 표심을 끌어모으는데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8일(현지시간) 공개된 CNN/SSR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1%의 지지율을 얻어 201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5%의 지지율로 CNN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로 벌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이어진 흑인 인종차별 시위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벌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 시위대를 향해 발포를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위대를 찾아가 공감하며 화합을 강조해왔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08 mj72284@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미국인이 희생됐다는 사실 역시 대선 후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11만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코로나19 감염자도 200만 명을 넘어섰다.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지난 대선 전인 2016년 6월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지지율이 약 42%에 머물렀으며 50%를 찍은 적이 없다는 사실과 비교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ABC뉴스/워싱턴포스트(WP), 몬머스대, NPR/PBS 뉴스 아워/메리스트 대 여론조사에서 모두 최소 50%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두 자릿수 앞섰다는 사실이 지난달 CNN의 여론조사에서보다 커다란 개선이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CNN의 여론조사는 보도만큼이나 가짜"라면서 "부정직한 힐러리와 같은 수치이고 더 나쁘다. 민주당은 미국을 파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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