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뉴욕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재개 기대와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장중 '1만 고지'를 뚫어내기도 했다.
다만, 증시 상승세가 무섭게 가파른데다, 실물 경제와 갭이 크다는 점 등은 부담이다. 또 파산 보호를 신청한 회사도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평가다. 이에 전문가들은 심지어 '닷컴 버블과 비슷하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V'자 반등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이던 S&P500지수는 3월 말 저점(2191.86)과 비교하면 전일 기준 무려 47% 넘게 치솟았다.
[실리콘밸리=뉴스핌]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근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25 ticktock0326@newspim.com |
지난 5일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처참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깜짝 반등을 기록한 이후, 투자 심리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이어 8일 미국 금융과 경제 중심지인 뉴욕시가 셧다운 78일 만에 경제 재개에 합류하자 투자 심리에 더욱 불이 붙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증시 랠리가 지난 1997년 닷컴 버블 사태와 닮은 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연준이 깔아놓은 안전판 위에서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진단을 내놨던 월가의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이날 CNB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면서 "경제 재개의 흥분이 명백하게 지금의 강세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실물 경제가 주식시장의 활기를 못 따라오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미국의 올 2분기 성장률을 각각 -39%와 -40%로 전망한 데 이어, 8일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역사상 가장 길게 이어졌던 128개월간의 확장 국면이 끝났다"면서 "미국 경제가 지난 2월 침체로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시장은 올 3분기 이후 경기가 반등하는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약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례적인 일도 계속 되고 있다. 실제로 파산 직전의 셰일업체인 체사피크에너지의 주가가 181%나 치솟았고, 이미 파산을 신청한 렌트카업체 허츠와 백화점 JP페니는 각각 114%, 96%(장외거래) 급등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황이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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