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하는 등 남북간 모든 연락을 중단한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행 요구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고 비판했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박한기 합동참모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 및 참모, 국직기관·병무청·방위사업청의 주요 직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 alwaysame@newspim.com |
최근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남사업'을 '대적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북한의 사실상 2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모든 남북간 통신선 차단 등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군사합의 파기와 맞물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정 장관도 이날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은 남북협력이나 9·19 합의 이행 요구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달 하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핵전쟁 억제력 강화 ▲전략무력의 고도의 격동상태 운영 ▲포병 화력타격능력 향상 등을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에는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군사합의 파기 등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따라서 현 북한 상황 등을 고려해 예기치 못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특별히 강조한다"며 "이 지시사항은 장관이 의례적으로 경계작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강조하는 사항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22 dlsgur9757@newspim.com |
정 장관은 그러면서 최근 해안경계태세에 대한 우려를 낳아 군이 질타를 받고 있는 태안 중국인 보트 밀입국 사건도 거론하며 책임을 통감했다.
정 장관은 "태안 해안가 밀입국 소형 보트 발견 상황을 비롯해 민간인의 군부대와 기지 불법 침입, 총기안전사고와 일부 군 기강 저해행위 등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후반기에는 부족했던 부분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하여,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군은 이를 위해 지휘관 중심의 엄정한 군 기강과 정신적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지・해・공역 감시 및 경계작전 관련 현용전력 운용의 완전성을 제고하고, 주기적인 상황조치 훈련 등을 통해 현장 작전요원들의 대응능력을 더욱 향상시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순간에도 현행경계작전과 코로나19 대응지원 등 부여된 소임을 묵묵히 완수하고 있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장병, 그리고 해외파병지에서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파병 장병들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전통적인 군사 안보위협과 코로나19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이 공존하고 있는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도 완벽한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각급 부대 지휘관 및 참모 여러분들의 노고도 진심으로 치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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