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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마취·진정제 수출이 늘고 있다. 각국 정부에서 코로나19 환자의 보존적 치료에 쓰이는 마취·진정제 공급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 휴온스, 대원제약,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다수의 국내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마취·진정제를 포함한 긴급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부광약품은 지난 4월 주한 룩셈부르크 대표부 요청으로 '미다졸람주사'를 긴급의약품으로 수출했다. 미다졸람주사는 최면진정제로, 코로나19 인공호흡 환자를 진정시키는 데 쓰인다. 지난 6일 프랑스에도 약 20만앰플을 수출했다. 영국, 칠레에 공급을 논의중이다.
휴온스는 룩셈부르크에 '케타민염산염주사'와 '도부타민염산염주사'를 수출했다. 케타민염산염주사는 수술 등 외과적인 처치를 할 때 쓰이는 마취제고, 도부타민염산염주사는 심부전증을 치료할 때 심박출력을 증가하는 의약품이다.
대원제약은 정맥마취제 '프리폴MCT주'를 스웨덴, 룩셈부르크에 긴급수출했다. 프리폴MCT주는 프로포폴 성분으로 호흡곤란 환자를 진정시킨다.
일동제약은 감염증 치료제 '싸이신 주사'를 룩셈부르크에 공급했다. 싸이신 주사는 코로나19가 유발한 염증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싱가포르에는 항생제 '아지탑스주사' 공급할 계획이다. 아지탑스 주사는 폐렴 치료를 위해 처방되는 항생제다.
JW홀딩스는 룩셈부르크에 항생제 '레보플록사신주'를 수출했다. 레보프록사신주는 호흡기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폐렴 감염치료에 쓰이는 프리페넴주를 공급한다.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긴급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의약품 수출액은 6200만달러(약 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가 늘어났다. 전달과 비교하면 약 147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룩셈부르크 지역으로 수출되는 의약품이 많은 이유는 주한 룩셈부르크 대표부가 개별 제약사에 긴급의약품 공급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치료에 필요한 긴급의약품이 부족해지자 룩셈부르크 외에 각국 정부가 개별 제약사에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해 긴급의약품 수출이 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면서 긴급의약품이 부족해진 국가의 정부가 특화된 의약품별로 국내 제약사에 공급을 개별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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