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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4000명 규모 마스크 집회 개최…"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기사등록 : 2020-06-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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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죽지 않고 일할권리 쟁취 위해 거리에 나왔다"
오후 5시경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마무리 후 자진 해산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4000여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와 집권여당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집회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사 앞까지 행진해 아이스 브레이크 퍼포먼스를 마친 뒤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에서 여의도 공원 11문으로 이어지는 여의대로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우선 입법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결의대회에는 약 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최 측 추산 결과 4000명 이상이 집결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2020.06.10 urim@newspim.com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4000여명의 집회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민주노총은 모든 참석차들의 발열체크를 하고, 참석자 명단 파악을 위해 서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마스크가 없는 조합원에게는 무료로 제공했다.

여의도 도로를 가득 메운 조합원들은 건설노조, 금속노조, 공공운노조 등 노조별로 다양한 색깔의 조끼를 맞춰 입고 있고 "제정! 중대재해재벌기업법" 피켓을 들었다. 다만 33도의 무더운 날씨에 피켓을 부채로 만들어 사용하는 등 힘들어하는 조합원들이 많이 보였다.

무대 앞쪽 자리를 맡은 일부 노조원들의 피켓에는 산업 현장에서 세상을 떠난 수백명의 노동자들의 이름과 사망 날짜, 기업명이 각각 적혀져 있었다. 또 초여름 폭염에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합원들도 눈에 띄었다.

집회 측 예측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면서 당초 시작 시각인 오후 3시보다 결의대회는 30~40분 정도 늦춰졌다. 집회는 이상진 부위원장의 추모 묵념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시작했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부터 영세한 업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생을 마감하고 있다"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36명이 찬성했다. 앞으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법안이 될지 아니면 사업주들에게 면직만 주는 형식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은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고에서 40명이 세상을 떠났고, 2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친 1998년 부산의 냉동창고 사고, 지난 4월 38명의 노동자의 생명을 앗아간 한익스프레스 산재까지 발생했다"며 "앞으로 10년후 다시 재발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을 할 수 없다. 사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온 사람들은 정치인과 공무원, 언론사였지만, 달라진 건 없다"며 중대재해결의처벌법 제정 촉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민주노총. 2020.06.10 urim@newspim.com

오후 4시쯤 여의도 공원 앞 도로에서 더불어민주당사까지 약 40여분의 행진이 이뤄졌다. 조합원들은 길바닥에 있는 쓰레기들을 구석으로 모으는 등 도로를 정리하면서 걸어갔다.

드문드문 보이던 경찰은 더불어민주당사가 가까워져 가니 갑자기 많아지기 시작했다. 경찰은 민주당사 근처 상권 보호와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인력을 이곳에 배치한 것으로 보였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집회 현장에 40~50개 중대, 4000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했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폴라스라인을 준수했고, 경찰 역시 침착하게 대응했다.

더불어민주당사 앞에 도착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한 중년 여성 사이에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중년 여성은 수천여명의 조합원들 속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해당 피켓에는 "21대 국회 개원 무효, 4.15 부정선거 무효"라고 적혀있었다.

이에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우리 일행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며 집회가 끝날 때까지 다른 곳으로 옮겨주기를 요구했지만, 중년 여성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오후 5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의 투쟁결의발언, 아이스 브레이크 퍼포먼스, 결의문을 낭독하고 폐회했다. 경찰은 4000여명의 조합원들이 질서정연하게 이동하도록 통제했고,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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