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결국 차질을 빚게되면서 자본확충 계획에도 어려움이 커졌다. 이 부지에 대한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따라 매수자가 나서지 않았다는 게 관련업계의 해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입찰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10일까지 입찰에 참여한 매수자는 없었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 [사진=서울시] |
박원순 서울시장이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직접 나서면서 당초 관심을 보였던 잠재적 매수자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토지제한을 풀지 않으면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재입찰을 추진해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서울시는 부지를 수의계약으로 4670억원에 매입하겠다고 대한항공에 제안했다. 대한항공이 부지를 매각하더라도 재매각해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서울시가 부지를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다.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려던 대한항공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대한항공은 앞서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송현동을 포함한 주요자산 매각 등을 통해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2022년까지 매수금액을 분할지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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