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코스피가 장 초반 3% 넘게 떨어진 현상을 두고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며 "추세적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횡보하며 조정되는 '기간조정'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이날 뉴스핌과 통화에서 전날 미국 증시 급락과 이날 코스피 하락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2차 팬데믹 우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 발표 등은 시장 급락의 본질적 이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시장 패닉에 망연자실한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센터장은 "미국에서 전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 수가 확 늘었다면 2차 웨이브로 인한 시장 급락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는 지속적 증가였을 뿐 전날 특별히 크게 늘지 않았다"며 "연준이 경기전망이 좋다며 유동성을 줄이겠다고 하는 것보단,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자본시장 입장에선 더 낫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55.77포인트(-2.56%) 내려간 2121.01에 머물러 있다. 장 초반에는 2100선이 붕괴되는 모습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8일 193만8842명 △9일 195만6499명 △10일 197만3803명 △11일 199만7636명 △12일 201만8875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그는 "만약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락다운(봉쇄·lockdown) 조치가 이뤄진다면 시각을 바꿔야 하지만 아직까지 새로운 변수가 나온 것은 없다"며 "그렇지 않다면 단기에 너무 빠르게 급등한데 따른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추세를 깨는 조정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조정의 형태는 '가격 조정'과 '기간 조정'이 있는데, 가격조정은 주가가 많이 빠지며 조정받는것이고 기간조정은 횡보하면서 조정받는 것으로 이번에는 기간조정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이익 예상치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데, 내년 이익이 평가에 많이 들어오려면 7월 이후가 돼야한다. 상승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시간이 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추세적 하락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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