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현우 김태훈 기자 = 여야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두고 12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를 뺀 7개 상임위를 넘기겠다고 했지만, 통합당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더 이상의 협상안은 없다며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제 본회의 개의 및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처리할지에 대한 최종 선택권은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넘어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위 구성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국회의장실을 나선 주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2 leehs@newspim.com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박 의장 면담 및 당 의원총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에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1명 정도 의사진행발언을 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진행발언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더이상 추가 협상은 하지 않겠다"라며 "협상에 진전이 있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는데 협상은 없고 협박만 있었다. 처음부터 법사위는 우리 것이고 공히 가지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합의가 되지 않으면 18개 상임위장을 다 가져갈 수 있다고 하다가 의석 비율에 따른 11대7은 어느정도 가닥이 잡혔다"며 "도대체 7개 상임위가 뭐냐 물었더니 자기들이 줄 수 있는 상임위가 (예결위 등)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후 전략에 대해 "힘으로 밀어붙이는데 무슨 방법이 있냐"며 "지금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삼권분립,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국회가 없어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6.12 leehs@newspim.com |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양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 등이 여러 차례 만나 마라톤 협상으로 어렵게 마련한 일하는 국회 가합의안을 통합당이 의총에서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 예산과 법률 권한 중 예산은 야당에, 법률은 여당에 갖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통합당에게 예결위, 국토위, 정무위, 문체위, 농해수위, 환노위를 양보하겠다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민주당은 야당과의 지지부진 협상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겟다. 지금부터 오직 국민 삶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국민서 뽑아준 의석만큼 책임여당으로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다하겠다. 협상을 정리하고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다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의장의 판단"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현재 협상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민주당에서 양보했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협상에서도 현 제시한 안 이상으로 더 이상 제안할게 없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이 관련 박병석 의장의 입장을 밝혔다.
한 수석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가 국민에게 면목 없는 일이다. 나부터도 송구스럽다"며 "나는 오직 국민과 국익에 눈으로 기준으로 보고 결정하겠다. 다시 한번 여러분 의견을 참고하겠고 여야 대화를 촉구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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