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산업

소비자 반발에도 막 내리는 '011 시대'…LGU+도 조기종료?

기사등록 : 2020-06-12 16:5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LGU+ "당장 2G 조기종료 계획 없어…추후 논의 필요"
01X 이용자들 "번호유지 지속 요구했지만 정부가 무시"

[서울=뉴스핌] 김지나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 2세대(2G) 이동통신서비스 조기종료에 01X 가입자 반발이 예고되고 있다.

01X 가입자들은 정부가 010번호통합정책을 발표한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후속대응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2G 서비스 제공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내년 6월 주파수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당장 2G 서비스 조기종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 주파수 계약 만료시점과 맞물려 2G 서비스가 최종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 정책실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SKT의 2G 종료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6월 12일 (주)SKT가 이동통신 2G 서비스를 폐지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조건을 부과하여 승인을 하였다고 밝혔다. 2020.06.12 dlsgur9757@newspim.com

◆"정부가 소비자 의견 무시"…01X 이용자 반발 예상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소비자 보호대책을 제시하긴 했지만 번호를 바꿔야 하는 2G 서비스 가입자 입장에선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01X 번호유지에 대한 대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조기종료 시점과는 무관하게 01X 번호 이용자는 당초 고지된 내년 6월까지 '3G·LTE·5G로의 세대간 번호이동', '01X 번호표시서비스'를 통해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01X 이용자들은 오래 전부터 지금 사용중인 번호에 대해 해당 가입자까지는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네이버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의 박상보 카페매니저는 "지금 2G 서비스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유지하는 주된 이유는 01X 번호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지 단말비용, 요금부담 때문이 아니"라며 "01X 번호유지는 노후된 장비와도 무관한 문제인데 정부는 우리 제안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에 소송을 추진 중인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홀로 남은 LGU+...2G 서비스 종료계획은?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SK텔레콤의 2G 서비스 회선 수는 38만4000회선으로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회선 중 1.21%를 차지한다.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SK텔레콤에 이 비율을 1% 미만으로 줄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조기종료 승인 과정에서 1% 넘는 비율을 인정해 줬다. 지난 2011년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에는 잔존가입자 수가 총 가입자 수의 0.97%로 1% 미만이었다. 선례보다 완화된 기준으로 SK텔레콤을 승인해 준 셈이다.

이에 대해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1% 기준'이란 것은 없다"며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유지 가능하느냐를 보는 것인데 법적으로 이용자 보호계획이 잘 돼 있으면 승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2G 서비스 조기종료로 유일하게 2G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LG유플러스의 경우 상황이 다소 다르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회선(1439만4006회선) 중 2G 통신서비스 회선(47만5500회선) 비율이 3.3%로 같은 기간 SK텔레콤의 비율(1.35%)보다 2%P 더 많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G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정부와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nanana@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