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올해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에서 1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엑소더스'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가 나왔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에 잔뜩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서 줄줄이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13일(현지시각) 바클레이스 캐피탈 솔루션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헤지펀드 업계의 자금 유출이 최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자금 이탈 규모는 1540억달러에 달했다. 전망이 적중할 경우 올해 헤지펀드 업계의 '팔자'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바클레이스의 케이트 홀레런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미 연초 이후 헤지펀드 업계에서 300억달러의 환매가 이뤄졌고, 앞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헤지펀드 업계로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고, 연간 기준으로 '사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상황이 급변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뉴욕증시의 급등락과 맞물려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저점 이후 40% 가까이 치솟았던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빌미로 지난 18일 폭락을 연출했다.
주식시장이 유동성에 기대 경제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였고, 이 때문에 작은 악재만으로도 급랭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헤지펀드 업계가 5%의 손실을 기록했고, 레이 달리오가 이끄는 브릿지워터 어소시어츠를 포함해 대규모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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