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캐나다에 진출하며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 해외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SPC그룹은 최근 캐나다에 현지 법인 '파리바게뜨 캐나다(Paris Baguette Family Canada Licensing, Inc)' 설립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토론토, 밴쿠버 등 주요 도시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중국,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프랑스를 잇는 여섯 번째 진출 국가로 2030년까지 캐나다 내 100개 이상 점포를 열겠다는 목표다.
[사진=SPC] 장주연 기자 = 2020.06.15 jjy333jjy@newspim.com |
◆해외 시장 확대는 '계획'…코로나와는 별개
이번 파리바게뜨의 캐나다 진출은 코로나19로 해외 시장이 침체한 상황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록다운(이동제한) 확산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실제 끝이 보이지 않는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다수 기업이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해외 사업 철수를 검토하거나 해외 사업·수출 부서를 중심으로 구조 조정에 들어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을 시작한 SPC 행보는 파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SPC는 파리바게뜨의 이번 캐나다 진출은 코로나19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을 뿐 2005년 미국 진출 당시부터 또 다른 북미 지역인 캐나다를 진출 국가로 염두에 뒀다는 설명이다. 이후 2014년 프랑스로 발을 넓히면서 퀘벡 등 범(凡) 프랑스 문화권을 품은 캐나다 진출을 본격화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번 진출은 코로나19 상황과 별개로 진행됐다. 완전히 뜬금없는 건 아니다"며 "캐나다는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미국, 프랑스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 시장에서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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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해외 영업손실…"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물론 코로나19가 아니라고 해도 우려는 있다. 부진한 해외 영업 실적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프랑스 다섯 개 국가에서 40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89개로 가장 많고 미국 83개, 싱가포르 17개, 베트남 10개, 프랑스 2개 순이다.
이들 매장은 고품질, 다양한 제품, 인테리어, 편의성 등을 내세워 야심 차게 출발했으나 모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프랑스(PARIS BAGUETTE BON DOUX INC.)와 싱가포르(PARIS BAGUETTE SINGAPORE PTE. LTD) 법인은 지난해 각각 당기순손익 약 123억원, 9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실을 냈다. 중국과 미국 역시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그렇다 할 성적을 내는 건 중국이다. 중국은 전체 289개 매장 중 200개 이상이 가맹점이다. SPC는 가맹점 수가 직영점 수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단 점을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또 중국 내 대형 공장을 보유한 만큼 가장 이른 시일 내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중국 내 매장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400억원을 투입해 톈진에 생산공장을 건립한 바 있다.
물론 이 외의 국가에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PC 측은 "진출 국가에서는 계속 매장 수를 늘려갈 것"이라며 "별도로 진출을 구체화한 새로운 국가는 없다. 어디든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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