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자금난에 빠진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일정이 또다시 한 달여 미뤄졌다.
케이뱅크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6월18일이던 주금 납입일은 7월2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성공적인 증자 마무리를 위해 주요 주주사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
지난달 케이뱅크는 5949억원 규모 유증을 통해 자본금을 1조1000억원으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유증은 주주배정 방식이며, 실권주 발생시 주요 주주사가 이를 나눠 인수하는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KT(10%)를 비롯해 우리은행 (13.8%)과 NH투자증권(10%) 등이 주요주주다.
유증은 케이뱅크 경영 정상화의 중요한 단추다. 케이뱅크는 그 동안 KT를 통한 자금 확충을 추진해왔지만,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 잡히면서 지난 1년여간 자금난에 시달렸다. 법 통과에 따른 방안도 막히면서 KT는 자회사인 비씨카드를 활용해 케이뱅크 유증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등 주요주주의 추가 출자 결정이 미뤄지면서 결국 증자 일정을 조정했다는 후문이다. KT가 구상하는 유증안에는 주요 주주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이달 초 케이뱅크의 미래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요구하는 등 증자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우리은행 개최한 이사회에서도 케이뱅크 증자 안건은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유증에 160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지 우려를 사고 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상품 판매 종료와 함께 새로운 입출금통장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1년여 넘게 신규 상품 출시는 물론, 기존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유증 이후에는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의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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