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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셰일업체 '생명줄' 신용 한도 줄줄이 '반 토막'

기사등록 : 2020-06-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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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가치 평가절하에 금리 오르고 계약 요건 강화
셰일 업계 대출 영구적 변화 가능성도 제기
은행 시스템 위험으로 이어지진 않을 듯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미 유가 급락 속에서 줄도산 위기를 맞은 미국 셰일 업계에 은행들까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저유가와 생산 감소로 은행들은 이들 업체의 자산을 평가 절하하며 신용한도를 줄줄이 깎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디스와 JP모건 체이스는 셰일 기업에 대한 자산담보부 대출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절대치로 보면 이는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은행가들과 변호사, 에너지 기업 경영진들은 이 같은 규모가 일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셰일 기업을 파산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운용사 앵글로 고든 앤 코의 터드 디트먼 에너지 부문 책임자는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검토"라면서 "10년간 불어난 공공 및 민간 부채와 자기자본이 이런 날을 연기해왔지만 더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는 미국 은행 시스템 전체를 흔들 만큼 크지는 않다. JP모건에 따르면 은행들의 미 에너지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노출액)는 6500억 달러로 이들의 전체 자산 중 3.5%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식통은 많은 은행이 셰일 기업 대출 부실에 따른 커다란 손실로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익스포저를 줄이기 위해 그들의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대개 매년 봄과 가을 자산 담보대출을 재검토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신용한도 감축이 가장 극심한 경우라고 전했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의 원유 펌프 [사진=로이터 뉴스핌]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펼쳐지는 가운데 행동주의 투자자들과 각국 정부의 압박 역시 금융기관들이 전통적인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일 수 있는 배경이다.

WSJ이 관련 문건을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24곳 이상의 상장 셰일 기업들의 신용 한도가 낮아졌다. 센테니얼 리소스 디벨롭먼트의 신용한도는 지난달 12억 달러에서 7억 달러로 거의 반 토막이 났으며 오아시스 페트롤리엄의 신용 한도 역시 지난 4월 13억 달러에서 6억2500만 달러로 낮아졌다. 안테로 리소시스의 한도 역시 45억 달러에서 28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은행들은 대체로 앞서 유가가 급락했던 지난 2015~2016년을 잘 버텨냈다. 당시 석유 기업들은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하고 은행 대출금을 완납했다.

이번 위기 속에서 일부 은행들은 유가가 폭락하면서 석유 기업들의 담보가 이들의 부채를 충당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다.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의 임원 케빈 코프스키는 "이것은 이 업종에서 매우 실질적인 변화"라며 최근 변화가 석유 기업 대출에 대한 은행들의 자세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석유 기업들이 보유한 유전에서 뽑아낼 수 있는 셰일오일 측정치가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고 재평가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셰일 기업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올리거나 대출 조건을 더욱더 까다롭게 조정해 왔다고 전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유가가 평균 3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미국 석유 기업 73곳이 파산보호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170곳 이상이 2021년 다시 파산보호신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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