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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지구촌은 '한글 배우기' 열기…한글, 신한류 이끌까

기사등록 : 2020-06-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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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학생들의 열기는 뜨겁다. 예정돼 있던 한글 관련 교육과 국제 회의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한글이 웹을 타고 '신한류' 바람을 주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글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문자다. 가장 과학적이고 진보된 문자로 가치를 인정받은 한글은 네팔 체팡족, 인도네시아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의 고유의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를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당해 해외에 설립된 세종학당에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글은 신한류 콘텐츠에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배우 이민호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 개회식'에서 세종학당 홍보대사 위촉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7.09 dlsgur9757@newspim.com

해외에 한글을 알리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거점기지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은 지난 11일 30개국 34개소가 신규로 선정되면서 설립 7년 만에 76개국 213개소로 확장됐다. 전세계 193개국(UN회원국) 중 삼분의 일 수준이 넘는 국가에 한글을 보급하는 전초기지가 세워진 셈이다.

세종학당은 코로나 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한국 문화를 공부하는 해외 학생들이 차질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세종학당이 올해 온라인 시범 교육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감염병 확산이라는 위기에도 세종학당의 학습 영상은 24시간 전 세계에 스트리밍 됐다. 지난 4월 1일 문을 연 '온라인 세종학당'은 기존 세종학당 학습자 외에 세계 한류팬과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초급 강의'도 마련해 신한류 전략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상반기에 온라인 세종학당이 보강됐다면, 하반기에는 '2020 세계한국어대회'로 전 세계의 한국어 학자와 관련 종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어의 가치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추후 한국어를 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모색을 계획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자이드대학에 마련된 세종학당을 찾아 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0.01.20 89hklee@newspim.com

올해로 처음 개최하는 '세계한국어대회'에는 한국어교육 관련 학자를 비롯해 언어 공학, 언어 산업, 글꼴·한글디자인 관계자도 함께 모일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회의 역시 코로나 사태 여파로 회의는 국내 참석자는 오프라인, 국외 참석자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국외 참가자는 100명 정도다.

박양우 장관은 역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 국어 정책을 꾸준히 강조하는 장관으로 알려져있다. 박 장광은 지난 10일 세종학당 온라인 수업 참관 이후 박양우 장관은 "한글처럼 과학적이고 좋은 언어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말을 중심으로 한류 분야를 대폭 넓혀서 우리 한글 전통, 문화, 등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시대 신한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취임 당시부터 국어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한 박 장관은 최근에는 대중문화로 시작한 한류를 뒤이을 '신한류' 전략에 한글이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실현할 국어 정책에 시선이 쏠린다. 케이팝의 인기로 '한류'를 이어온 20년을 지나 올해부터는 한국의 순수 예술과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신한류' 시대를 개척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환된 '언컨택트 문화' 속에서 한글이 주도할 신한류 성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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