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돼지열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북관광이 막혀 먹고 살길이 막막한데 남북관계 마저 악화되니 죽을 맛입니다"
파주시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 이완배 이장은 16일 오후 취재진과 통화에서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뉴스핌] 이민경 기자 = 2020.06.16 min1030@newspim.com |
휴전선과 맞닿은 파주시 접경지역은 민통선 내 통일촌과 해마루촌, 대성동 마을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DMZ 관광이 중단되면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거론한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2시49분께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당시 폭발음은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등 남측 지역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주민들은 전해왔다.
또 개성공단 지역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은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보일 정도로 퍼져 나왔다.
이 이장은 "농사일을 하다가 사건이 터진 것을 확인하고 통일촌 마을 자체 연락망을 가동해 주민들 모두 귀가할 것을 통보했다"며 "주민들은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집 안에서 뉴스를 시청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이 모여 TV를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고 있거나, 앞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경우 대북관광 중단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 돼 생계 마저 위협 당하는 이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접한 후 관계부서와 회의를 갖고 통일대교 등 민통선 인근 지역을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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