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총 3500km의 국경을 맞대고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지역에서 인도군 3명이 중국군과 충돌 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인도 육군 대변인인 아만 아난드 대령은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에서 인도군 최소 3명이 중국군과의 '폭력적' 충돌로 사망했다"며 "양측 모두 인명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난드 대령은 "사망자는 장교 한 명과 사병 두 명이며, 총격이 오간 것은 아니고 맨손 격투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 간 방대한 국경 지대 [사진=구글맵] |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인도 병사 두 명이 15일 중국 영토로 두 차례 불법 침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인도군이 중국군을 도발하고 공격해 심각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며 "중국은 인도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인도 양국이 군사와 외교 측면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던 중에 발생했다. 양국군은 이미 군병력 퇴각 등 일부 내용에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방대한 국경 지역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여 왔고, 1962년 전쟁까지 벌였지만 국경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다.
양국은 대신 실질 통제선(LAC)을 설정했지만, 모호한 경계 탓에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며 양국군 간 충돌이 종종 발생해 왔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