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현재 미국 주식시장이 고평가 된 상태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실물과 주식시장 간의 커다란 갭(gap)도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78%의 투자자들은 현재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했다. 이는 BofA가 설문조사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치로 닷컴버블을 겪은 1999~2000년 당시보다 높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에서 40%나 랠리를 펼쳤다. 53%의 응답자는 3월 저점으로부터의 반등을 "약세장에서의 랠리"(bear market rally)라고 평가했으며 37%만이 새로운 강세장이라고 봤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주식과 실물경제 간 차이가 크다는 인식도 확인됐다. 브이(V)자 경제 회복을 점친 응답자는 18%에 불과했으며 펀드매니저 대부분이 유(U)자나 더블유(W)자의 반등을 기대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금 보유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지난달 5.7%에서 4.7%로 현금 보유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49%의 응답자들은 가장 큰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확산을 꼽았다. 이어 영구 실업과 대선에서 민주당의 대승이 언급됐다.
72%의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 및 성장주에 대한 베팅이 가장 쏠림이 심한 거래라고 판단했다.
BofA는 212명의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연금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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