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올들어 첫 출장으로 삼성전자의 쓰촨(四川)성 사회기여 행사에 참여하려던 일정이 베이징 신파디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로 불발됐다. 삼성은 행사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은 베이징 남쪽 신파디(新發地) 농산물 도매시장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엄중해지자 17일~18일로 예정했던 장하성 대사의 쓰촨성 출장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주중 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베이징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16일 스케줄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도 행사를 연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6월 14일 보도 http://www.newspim.com/news/view/20200614000227>
베이징시는 신파디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16일 저녁 돌발 공공위생 대응체제, 즉 코로나 대응체계를 3단계에서 이전처럼 다시 2단계로 격상시켰다.
이에 따라 신파디 집단 감염과 관련있는 중고 위험지구 주민들에 대한 출경 봉쇄조치가 취해진 것은 물론, 베이징의 다른 지역 주민들도 베이징시를 떠나거나 다시 들어올때 제한과 통제가 강화됐다. 베이징은 사실상 준 도시 봉쇄 상황에 돌입했다.
장하성 대사는 상반기내내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다가 올해 첫 중국 지방 출장 일정으로 17일 쓰촨(四川)성 광안(廣安)시 광안(廣安)구 쑤시(蘇溪)향 간넨(干埝)촌을 방문, 18일 삼성전자의 빈곤퇴치 '자립형 나눔빌리지' 사업 준공식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장하성 대사가 참석키로 계획했던 이번 삼성 나눔빌리지 행사에는 당초 중국측에서도 국가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장 조리(차관보 급)가 동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같은 이유로 참석이 불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성 대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말, 주중 한국 대사관의 2020년 최대 역점 사업가운데 하나로 우리 기업및 교민 사회와 중국 지방정부와의 협력 지원을 제시한 바 있다.
장하성 대사의 이번 삼성 쓰촨성 간넨촌 나눔빌리지 준공식 참석 계획도 이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나 신파디 도매시장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 베이징의 상황이 엄중해짐에 따라 일정을 전격 취소하게 됐다.
이에따라 주중 대사관이 앞장서서 중국내 한국 자영업및 중소대 기업과 중국 지방 정부 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던 사업도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잠잠해질 때까지 장기간 공전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17일 중국 삼성 관계자는 당초 18일 계획했던 쓰촨성 간넨촌 삼성 나눔 빌리지 준공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황득규 사장도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해 쓰촨 현지로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며 이에따라 행사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쓰촨성 광안시 광안구 쑤시향 간넨촌을 삼성 나눔 빌리지 프로젝트 사업 대상지로 지정, 1000만 위안(약 17억5000만위안)을 들여 빈곤퇴치 치원의 일환인 판자촌 개조사업을 추진해왔다. 광안은 중국 개혁개방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진출한 외자 기업 가운데 최근 몇년동안 연속해서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5년 빈곤퇴치 판자촌 개조 사업의 첫 대상 마을로 허베이성 난위촌(南峪村)을 선정한 이후 총 11개 마을을 목표로 '나눔 빌리지'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