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면 이례적 금융완화책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7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창립 70주년 기념 E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총재는 "코로나 위기가 진정되면 그간 취했던 이례적인 완화정책을 정상화시키는 노력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형민 기자 = 2020.03.16 hyung13@newspim.com |
이 총재는 "무엇보다도 금융불균형이 켜켜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저희 중앙은행 입장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과제"라며 "1997년 외환위기, 또 대공황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위기의 발단은 신용의 과도한 팽창과 그에 따른 자산가격의 거품, 이러한 금융불균형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위기 대응이 워낙 급하니까 통화정책에서 이전에도 해보지 못한 과감한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면서도 "완화정책이 금융불균형을 계속 누적시킬 가능성도 저희들이 염두에 둬야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RP 정례 매입, 한미 통화스와프 등 코로나19 정책대응이 시장 안정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무제한 RP 매입을 통해 "금융회사들의 자금사정이 눈에 띄게 개선이 됐고 신용리스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금융시장이 잘 아시다시피 상당히 빠른 속도로 안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 달러화 자금을 미 연준으로부터 저희들이 미리 확보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위기대처 능력을 크게 높였다"고 평했다.
인터뷰 전체 영상은 70주년 기념 홈페이지와 한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 인터뷰는 창립 7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3부작 제작을 위해 실시됐으며, 다큐멘터리는 한은과 EBS가 공동으로 제작해 이달초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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