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원회'는 17일 "남북공동선언이 백지화되는 상황은 어떻게 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YMCA 등 사회 각계각층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준비위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지키기 위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준비위는 "남북관계가 남북공동선언 이전 시대로 역행할 심각한 위기"라며 "남과 북 모두 남북공동선언을 반드시 지켜내어 상호 적대와 긴장 격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준비위는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대북 제재라는 객관적 환경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이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발표한 약속이었다"며 "이 약속은 철저히 지켜졌어야 마땅하나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아온 미국이 정한 테두리 밖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았고, 합의사항은 어느 것 하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6일 오후 북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사진 = 국방부] |
이어 "어렵게 합의한 남북공동선언이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사실상 파괴돼 온 결과가 드러난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나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남북은 상호 적대적 언사와 위협을 자제하고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 및 도로연결, 군축으로의 지향 등 남북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바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오후 2시 49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의 4차 남북정상회담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청와대 입장이 보도된 직후이며,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다음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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