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요새화 등 군사행동계획 수립 및 실행의지를 밝혀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군이 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6·25 전사자 유해발굴 작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유해발굴이 중단됐다고 언론에 보도가 됐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늘은 기상이나 현지 부대병력의 휴식때문에 투입을 안 한 것이고, 내일 정상적으로 인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우리 군이 발굴된 유해를 수습하고 있다. 2019.11.28 [사진=국방부] |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후 3일 만인 16일 오후 이를 실제로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어 김여정 부부장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이미 언급한 바 있는 '군사적 계획 수립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보고' 역시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언급한 군사계획이란 ▲금강산 및 개성공단에 연대급 부대와 화력구분대 전개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했던 병력 다시 전개해 경계근무 강화 ▲서남해상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 포병부대의 전투근무 증강 및 접경지역 부근 군사훈련 재개 ▲인민들의 대남삐라(대남전단) 살포 군사적으로 보장 등 4가지 군사적 조치를 일컫는다.
이 중 DMZ 병력 재배치 등 일명 'DMZ 요새화'를 북한이 곧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 지속여부 및 장병 안전여부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 군은 9·19 합의에서 약속한 내용에 따라 화살머리고지 우리측 지역에서 유해발굴을 진행 중이다.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이지만, 북측은 지난해부터 관련 논의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어 남측만 2년째 이곳에서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현장 지휘관 판단 하에 안전에 문제가 없어 유해발굴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라며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인력 투입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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