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 검사장 간 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해당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검사장 A씨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지난 16일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A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지목된 인물로, 부산고검 소속이다.
A씨는 의혹제기와 수사 시작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기자단에 입장문을 보내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공직자로서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부당한 공격들을 일체의 대응 없이 묵묵히 견뎌왔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녹취록에 언급되는 내용의 발언을 하거나 취재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기자와 신라젠 수사팀을 연결시켜주거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2019.11.14 pangbin@newspim.com |
그는 자신을 도용 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A씨는 "언론 보도 내용과 녹취록 전문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있지도 않은 '여야 5명 로비 장부'를 미끼로 저를 끌어들이려는 사전 계획에 넘어간 기자가 제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보이고 저는 그 피해"라며 "어떤 검사도 기자에게 '수감자에게 나를 팔아라' 라고 하면서 제보를 압박하지 않는다. 서울 요직으로 다시 재기하기 위한 '동아줄'로 생각했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고 항변했다.
A검사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중앙지검 수사팀이 제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실행한 데 대해 그 정당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제부터는 저에 대한 객관적 근거 없이 제기되는 명예훼손 등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 편향되지 않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끚맺었다.
앞서 MBC는 지난 3월 31일 채널A의 기자 이모 씨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장 A씨의 유착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신라젠 전 대주주이자 VIK 전 대표인 이철 측 대리인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위를 제보해달라고 요청하면서 A검사장이 자신과 나눈 통화녹음을 들려줬다고 한다.
보도 이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각종 시민단체의 고소·고발이 이어지자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일괄 배당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해당 기자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채널A 사회부장, 법조팀장 등 채널A 관계자들을 비롯해 검사장 A씨의 휴대전화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이 씨 측은 대검찰청에 수사의 공정성을 검토해달라며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15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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