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환매 중단 사태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각종 의혹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검찰이 로비 의혹에 휩싸인 여권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광주 문화방송(MBC) 사장 출신인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 대표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진술과 엇갈리는데 하실 말씀 없나', '횡령 및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달 14일 이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수사를 이어오던 검찰은 지난 17일 이 대표를 자택서 체포,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라임 사태와 관련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키맨'으로 일컬어진다. 이 대표는 라임 배후로 알려진 김 전 회장에게 여권 인사를 소개시켜주고 각종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로부터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을 소개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조60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장소인 수원남부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20.04.26 leehs@newspim.com |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이 대표 신병 확보에도 성공할 경우 여권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에게 현금 수천만원과 국회의원 당선 축하 명목으로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여권 인사들과 필리핀 클락에 여행을 갔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당시 여행에는 A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B의원,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C씨, 여권 소속 시의원이었던 D씨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와 이들을 연결해준 것 역시 여권 인사였던 E씨였으며 여행 숙박비 등은 김 전 회장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라임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김 전 회장 부탁을 받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와 독대한 의혹도 있다.
라임 사태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은 라임 펀드를 대거 판매한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피해자들에게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이 분이 다 막았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출신 김 전 행정관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혐의로 지난달 1일 구속기소됐다. 그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49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라임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 내부 정보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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