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가짜뉴스'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 도박사이트로 유인하는 수법으로 총 26억원에 달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22일 필리핀 사기도박 조직원 3명과 사이트 개발자 1명 등 총 4명을 전자통신기본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가짜뉴스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약 63만회 발송해 도박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수법으로 총 62명으로부터 26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가짜뉴스 문자 이용한 범죄 개요도 [사진=경찰청] 2020.06.22 ace@newspim.com |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문자를 보낼 때 제목에 '대통령 피습'이나 '백두산 화산 폭발' 등을 포함시켜 클릭을 유도했다. 첨부된 링크에 접속하면 제목과 상관없는 투자 홍보사이트로 연결됐다. 이후 투자 홍보사이트에 접속하면 카카오톡 1대 1 대화로 사기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했다.
이들은 1대 1 대화를 통해 높은 승률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도박자금을 입금하게 했다. 피해자들이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면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필리핀에 거주하며 범행을 저질렀지만 결국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들이 개설한 사기도박 관련 사이트 167개를 삭제·차단했다.
아울러 이들이 주거지 금고에 숨긴 현금 8000만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전액을 몰수하기 위해 자금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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