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증시가 최근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과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 간 줄다리기로 혼조 양상을 보이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22일 아시아장에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보합에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 지수는 0.2% 하락했다.
이날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는 0.3% 하락하고 있다. 독일의 집단 감염 소식에 경제회복 비관론이 부각됐다.
MSCI 전세계지수 6개월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지난 주말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도축장에서는 1000명 가량이 집단감염돼 독일의 재생산 지수가 1.06에서 2.88로 뛰었다. 재생산 지수는 한 명의 감염자가 비감염자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전파력이 강하다.
다만 유럽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낙관론도 지속되고 있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유럽 담당 전략가인 크리스 베일리는 "독일 재생산 지수 상승은 특수한 통계 상황이자 전체 추세와 관계없는 '레드 헤링'에 더 가깝다"며 "재확산 우려는 여전하지만 유럽은 미국보다 훨씬 안정적 상태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정작 확산세가 잡히지 않은 미국의 주가지수선물은 상승하고 있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확진자가 급증하는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의 애플스토어 11곳의 영업을 오는 20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확산 우려는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려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752달러로 0.5% 오르며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JP모간애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전략가인 시게미 요시노리는 "2차 확산이 시장의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게미 전략가는 "봉쇄조치를 다시 실시할지 여부는 각 지역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병상이 부족해지면 정치인들이 다시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최악이 지나갔다는 기대감에 3월 저점에서 40% 이상 회복했으나, 최근 수주 간 각국 정부의 역대급 경기부양에 따른 상방 압력과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하방 압력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통화들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유로는 미달러 대비 근 3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엔은 달러 대비 1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통제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2달러28센트로 0.21%,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39달러88센트로 0.13% 각각 상승 중이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22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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