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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K팝 팬과 틱토커가 트럼프 유세장 '노쇼' 작전세력? 글쎄..."

기사등록 : 2020-06-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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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유세장의 '노쇼 사태'가 K팝 팬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 10대 사용자들의 작전 때문이라는 주장은 과장됐으며, 실제로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과도한 자신감이 일을 그르친 것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는 객석의 3분의 1가량이 텅 빈 상태에서 진행됐다며, 이는 틱톡 사용자들과 K팝 팬들이 유세 입장권 수십만 장을 사들이고 현장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일부 객석이 텅 비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22 mj72284@newspim.com

이들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유세장 '노쇼'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교묘하게 참여를 유도하는 이른바 반(反)트럼프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펼쳐 승리했다는 것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트위터에서 트럼프 캠프를 향해 "당신들은 틱톡의 10대들한테 당한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하지만 WP는 "이들의 작전으로 트럼프 캠프가 유세 참가자 숫자를 실제보다 많이 예상한 것은 사실이겠지만, 단지 이 때문에 유세 흥행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분석은 아마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캠프가 여타 요인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만을 되새기며 당연히 유세가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 자만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는 털사 유세장에 100만명이 나타날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제 참가자는 6200명도 되지 않았다.

WP는 유세장 입장이 선착순이었기 때문에 사전 입장권 구매 시스템이 있었더라도 입장은 어차피 무제한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지자들이 의지만 있었다면 틱토커들의 방해가 있었더라도 얼마든지 참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SNBC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모닝조'의 진행자인 조 스카버러는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유세장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뿐이지 틱톡 청소년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한 열기가 식었고 코로나19(COVID-19)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가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아 망신을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작가 파커 말로이도 "소셜미디어의 책임을 과대평가할 필요 없다"며 "이는 분명 언제든 유세가 흥행할 것이라 과신한 트럼프 캠프가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에 몸 담았던 팀 풀러턴은 "틱톡 10대들의 작전으로 트럼프 캠프가 예상 참가자 수를 높게 잡아 유세장에 참여자들을 끌어오려는 노력을 게을리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온라인 상의 집단 행동이 특정 운동을 주도하는 현상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틱톡을 기반으로 (1997년 이후 출생한) Z세대가 정치 영역에 등장했다는 점이 새롭다며, "진짜 힘이 형성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풀러튼은 "장기적으로 더 큰 그림을 보자면 젊은이들이 틱톡을 조직화의 도구로 사용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11월 대선 전까지 직접적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이러한 '관중'에 의한 움직임이 많이 나올 것이고 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고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 모은다"며 "이들은 분명 전에 없던 무언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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