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뉴스핌] 고규석 기자 = 공로연수를 앞둔 문수근 목포시장 비서실장이 자신의 첫 발령지를 찾아가 작은 선행을 베풀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공직의 꽃으로 불리는 벼슬 관(官)을 달고 처음 배치된 곳은 목포시 대성동 행정복지센터.
비서실장은 항상 지근거리서 시장의 의중을 살피고 헤아려야 한다.[사진=목포시] 2020.06.22 kks1212@newspim.com |
첫 근무지인 만큼 의욕이 넘쳤다. 직원들보다 1~2시간 먼저 출근해 구석구석 시내를 돌아보며 지리를 익히고 주민들과 인사도 나누고 민원도 살폈다.
무엇보다 동 산하 6개 자생조직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밤낮으로 애를 썼다.
그래서 대성동에 유난히 애착이 많다. 첫 근무지여서 그렇고 꿈을 다 펼치지 못해서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는 동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성동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도 1호선 구간을 활용해 동네 축제인 '국도 1호선 축제'를 개최하고 싶었다.
용꿈 여인숙에서 산정동 파출소 구간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국도 1호선 구간이다. 아직도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많다.
목포사람 치고 용꿈 여인숙과 대성 철공소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곳과 관련된 추억 하나쯤 모두 다 가지고 있어서다.
국도 1호선 축제를 구상하던 중에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전격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자리를 옮기게 됐다.
어느 지자체나 마찬가지겠지만 비서실은 항상 깨어있어야 하고 준비돼 있어야 한다.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민선 7기 전반기 2년 동안, 남들은 1년도 힘들다는 비서실장으로써 소임을 완수했다.
그런 그가 공로연수 10여일을 앞두고 자신의 첫 발령지인 대성동 복지센터를 찾아갔다.
대성동에는 경로당이 4곳이다. 이곳에 각 20만원씩 필요한 물품을 사서 전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긴급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80만원을 기부했다.
목포시 비서실장의 아름다운 퇴장만큼이나 아름다운 기부가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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