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찰에 칩거 중이던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25일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내일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5일 비대위 회의에는 나오라고 말씀하셨다더라"라며 "어떻게 할지 내일 오후 쯤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일 충북 보은군에 소재한 법주사에서 칩거중인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났다. [사진=김성원 페이스북] |
김종인 위원장은 앞서 22일 오찬 간담회에서 "이번주 목요일 비대위 회의가 있으니 주 원내대표가 이때는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에 맞서 법제사법위원회를 사수해야한다는 임무를 받고 지난 달 말 원구성 협상에 나서왔다. 하지만 민주당 측의 법사위원장 배정 의지가 강경해 난항을 겪어왔다.
급기야 15일 민주당이 단독으로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 그는 "지금까지 제1야당이 가져온 법사위를 못 지켜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무너진 데 대해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 내에서는 사퇴를 만류하는 분위기였지만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직접 전화를 걸어 복귀를 권유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며칠 쉬겠다"고 말한 뒤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해왔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20일 주 원내대표가 머물고 있는 법주사를 찾아 복귀를 설득했다. 다음날에는 통합당 초선 의원들도 그를 만나 "상황이 엄중하고 시국이 긴박하기 때문에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남은 상임위를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자 협상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현재도 협상 차원에서 여야 원내 수석간 만남은 지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합의점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가 복귀를 앞둔 24일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여야 협상의 진전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의원들이 여전히 강경한 태세를 보이고 있어 큰 진전의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18개 상임위를 전부 포기한다는 강수를 꺼내들었고 민주당은 오는 26일 원구성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민주당이 다 알아서 해라. 여당이 (상임위원장 18석을) 다 가져가든 말든 하라는 입장"이라며 태도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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