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한 국내 정치권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17년 이후로 국내 게임에 대한 중국 내 서비스권인 '판호' 발급이 사실상 중단됐는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적극 대응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게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판호' 발급 재개 기대감이 낮다. 수년째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일본 등 주변국의 판호 발급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윤상현 무소속 의원[사진=윤상현 무소속 의원실 제공] |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대신 북미·유럽 등 새로운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게임 차트 상위권에 중국 게임 지분만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중국의 태도 전환만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상황에 정치권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이어 이번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도 조심스럽게 논의에 참여했다.
국회 문체위 소속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지난 19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만나 판호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지난 18~20대 국회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외교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게임 업계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나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관련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호소'한 적은 있지만, 정치권 인사가 직접 중국 관계자를 만나 판호 문제를 언급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싱하이밍 대사는 "어렵지만 계속 노력하겠다"는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이 '판호' 발급 중단에 따른 국내 게임 산업의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현 상황에 대해 자세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도 지난 16일 진행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판호 문제를 한중 관계 관련 주요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혀, 판호 문제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판호 문제가 쉽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판호 발급에 대해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고, 게임 개발 등에 집중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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