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18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2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은 정권이 주민들의 인신매매에 관여하고 있다"며 북한을 중국, 러시아,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19개 나라와 함께 최하위인 3등급(Tier 3)으로 분류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어린이 노동과 강제동원 노역, 해외 노동자 착취 등을 일삼는 인신매매 후원국"이라며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정부 관리들이 지속적으로 인신매매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당국이 인신매매를 해서 번 돈을 정부 운영은 물론 범죄 활동 자금으로까지 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한이 해외 자국 노동자와 수용소 내 수감자들을 재원과 정치적 압박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후원하는 강제노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보고서는 그러면서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모든 해외 노동자들이 2019년 말까지 북한으로 돌아가야 했지만, 일부 국가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도 중국과 러시아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남아 있거나 새로 추가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또 "특히 중국 내 북한 주민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 여성들은 인신매매범들에게 노출돼 집창촌에 팔려가거나 강제결혼을 당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이런 탈북 여성들을 북한에 송환하는 것 외에 다른 법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보고서 발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맡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정부가 지원하는 인신매매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며 "정부의 존재 이유는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이지 짓밟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자국민을 인신매매와 같은 탄압 하에 놓는 정책이 있거나 행태를 보이는 어떤 정부라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