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은빈 기자 = 지난 5년간 기업활력법을 통해 총 128개사가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자리 수로 주춤했던 승인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9건으로 반등했다.
업종 별로는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4대 공급과잉 업종이 전체의 64%였다. 다만 올해 승인 건수는 대부분은 지난해 도입된 '신산업 유형'이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올해 상반기만 19곳 승인…연말까지 40건 넘을 듯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6년 8월 기업활력법 시행 이후 약 5년 간 사업재편 승인 기업 수는 128개사로 집계됐다.
2016년 8월 시행된 기업활력법은 첫해 15개 기업이 승인된 이후 ▲2017년 51건 ▲2018년 34건을 기록했지만 2019년엔 9건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그래프 참고). 기업활력법이 3년의 유효기간을 두고있던 탓에 일몰예정이었던 지난해에는 신청 기업이 적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9건으로 지난해의 2배를 넘어선 상태다. 기업활력법이 5년 연장된 결과로, 지금 추세라면 연말에는 승인기업이 40건을 넘길 가능성도 높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법의 일몰 연장을 위해 집중했던 면이 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정비해, 경제단체들과도 콜라보하면서 힘든 산업분야를 찾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지금 수요보다 많은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이 106개사으로 전체의 82.8%를 차지했다. 중견기업은 15개사(11.7%), 대기업은 7개사(5.5%)였다. 중소·중견기업을 합하면 전체의 94.5%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신산업진출 위주 증가…새 성장동력 찾는 기업이 관심
업종별로는 조선과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4대 공급과잉 업종이 82개사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조선이 39개사(30.5%)로 가장 많았고, 기계가 18개사(14.1%), 철강이 14개사(10.9%), 석유화학이 11개사(8.6%)순이다. 그 밖에 유통·물류와 자동차 부품업이 각각 8개사(6.3%), 섬유업과 전선업이 각각 5개사(3.9%)였으며, 반도체가 4개사(3.1%)였다.
기타 업종은 16개사(12.5%)로 크게 늘었다. 공급과잉 유형 외에 지난해 법개정으로 '신산업진출' 유형이 도입된 영향이었다. 특히 올해 승인된 19건 중 14건(73.7%)이 신산업진출 유형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추세가 바뀌는 모습이었다.
그 밖에 지역별로는 경남권이 50개사(39.1%)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이 38개사(29.7%), 전북권 12개사(9.4%), 전남권 10개사(7.8%), 경북권과 충청권이 각각 9개사(7%)로 분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과잉 해소보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탐색하는 기업들이 많아 신산업 유형 위주로 가고 있다"며 "새 성장 엔진을 찾는 기업들이 업종과 무관하게 기업활력법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