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안정적인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에서 중국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달 간 중국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해외 자금의 흐름을 통해 판단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가 유망 해외 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해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추세 속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올해 하반기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중국 증시의 유망 종목을 발굴,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자산 배분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상에 나서고 있다.
중국 매체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가 동방재부(東方財富) 초이스 데이터(Choice數據)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6월 한달 간 유입된 북상자금(北上資金,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중국 본토 A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은 500억 위안(약 8조5000억원)에 달했으며 주로 과학기술, 소비, 비철금속, 소비, 의약 업종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6.26 pxx17@newspim.com |
최근 한달 간 해외자금 비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3대 종목은 새등고분(賽騰股份 603283.SH), 상기수공(上機數控 603185.SH), 풍어축(風語築 603466.SH)으로, 이들 종목으로 유입된 전체 자금 중 북상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달 새 모두 4% 이상씩 늘었다.
자동화설비, 전자기기, 반도체 부품 등을 연구 개발하는 업체인 새등구분 종목에서 북상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일 현재 6.62%로 월 초(1.39%)와 비교해 5.23% 늘었다. 컴퓨터 수치제어(CNC) 기계를 제작하는 상기수공과 자동화 설비를 연구 개발하는 풍어축 종목에서 북상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들어 각각 4.8%와 4.16%씩 늘었다.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 또한 이 같은 트랜드를 반영, 하반기 유망 투자 종목 발굴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이들 자산운용사들이 주목하는 종목은 주로 과학기술, 소재개발, 소비, 금융, 비철금속 등에 집중됐다.
가장 많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주목한 종목은 금융주 영파은행(寧波銀行 002142.SZ)으로, JP모건자산관리공사(아시아), 싱가포르 투자청(GIC), 아부다비 투자청(ADIA), 애버딘 자산운용 등 4개 기관이 주목했다. 지난해 순이익 성장률 22.6%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록하며, 안전 자산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 가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소재 개발주 위성신재(偉星新材 002372.SZ)와 전자 통신주 신위통신(信維通信 300136.SZ) 또한 2곳의 자산운용사들이 주목하는 유망 투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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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잉(王瀅) 모건스탠리 중국 시장 스트래터지스트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 주식 투자 확대는 다수 해외 자금 운용사들의 공통된 인식이 되고 있다"면서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올해 하반기 A주 비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저우원췬(周文群) 투자매니저는 올해 하반기 건축자재, 호텔, 요식, 서비스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상해)의 치하오(齊晧) 투자매니저는 올해 하반기 △외수 둔화 속 내수 진작 정책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건축자재, 소비, 부동산 종목 △전세계 코로나19 사태로 주목 받는 제약 바이오 종목 △온라인 소비 대표 종목 △전세계 경기 변동 속에서도 공급체인에 대한 타격이 비교적 적은 업종 등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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