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은행 수준으로 낮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보험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 대응을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또 지난해 말 정부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은행의 대츌 규제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은행 수준까지 인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담대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보험사,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비교 2020.06.26 0I087094891@newspim.com |
신한생명의 고정금리 주담대는 2.64%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어 한화생명(2.78%), 삼성생명(2.79%) 순이었다. 반면 은행은 2.53%에서 2.57%다. 변동금리 주담대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2.76%, 2.92%로 은행의 2.70%~2.78%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사와 은행의 주담대 금리 폭이 0.2%p 내외의 차에 불과한 것.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약 1%p 정도 차이가 났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낮춘 이유는 IFRS17 대비를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IFRS17의 골자는 현재 원가평가하고 있는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겠다는 것. 저금리 기조에 따라 보험사의 부채는 40조원 정도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보험사가 진행한 대출이 증가하면 운용자산이익률도 좋아지게 된다.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6년 3.9% ▲2017년 3.5% ▲2018년 3.6%▲2019년 3.5% 등으로 하락 추세다. 올해 3월말에는 3.6%를 기록했지만 채권매각익 반영을 제외하면 실제 이익률은 3% 초반에 불과하다. 특히 올해는 기준금리 하락 영향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담대 규모를 늘리면 안정적으로 운용수익을 유지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지난해 정부가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은행 대출 규제를 강화, 생보사들이 풍선효과를 노리고 주담대 금리를 낮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주담대는 담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적은데다 운용자산이익률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손보사 대비 보험부채 증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생보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0I0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