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29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등록금 환불과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거듭 촉구하며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학교 측은 이날 면담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지부진하던 등록금 반환 관련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교내에서 이화인 긴급 공동행동을 갖고 학교 측에 코로나19로 인한 등록금 환불과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요구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록금 반환·선택적 패스제 도입 촉구 공동행동.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6.29 kmkim@newspim.com |
이화여대 총학은 "이번 학기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시설 대부분을 학생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또 학생들이 처한 환경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총학은 등록금 일부 환급과 함께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강조했다. 선택적 패스제는 최종 성적이 공지된 뒤 학생이 성적을 그대로 가져갈지 또는 등급효기 없이 수업 이수를 의미하는 '패스'로만 처리할지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이화여대 총학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학생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7.5%가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학은 "선택적 패스제는 성적 산출 완료 이후에 패스로 변경할 수 있는 피해 구제로서 성격이 있는 제도"라며 "많은 대학에서 이미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고, 우리 학교도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상황에 맞는 제도로 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총학은 이날 공동행동 이후 오후 3시 30분 학교 측과 면담을 갖고 등록금 반환 관련 논의에 나선다. 학교 측에서는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처장 등 관련 부서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양측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면담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모인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면담이 끝나봐야 정확한 논의 내용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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