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29일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강제 배정에 반발하며 독자적으로 상임위 명단을 꾸려 전체 사보임을 신청하겠다고 나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격앙된 목소리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에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의 원 구성 발표에 대한 비판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0.06.29 kilroy023@newspim.com |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본회의와 같은 시간에 열린 당 의원총회 중 브리핑에서 "짐작했지만 제1야당 국회의원 103명 전원을 의장과 여당이 상임위 강제 배정했다"며 "무슨 연유로 배정됐는지 이유를 모른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기자) 여러분들한테 배치표가 있지만 저는 모른다. 국회의원이 의장과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 뜻에 따라서 아무데나 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인가"라며 "강제배정을 하지 않으면 어떤 상임위도 구성할 수 없다. 그런데 오늘 의장과 민당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42% 득표를 한 야당 의원들을 모조리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의 입법 과정에 강제 동원하고 말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강제 배치된 배치표에 따른 상임위 활동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계를 낼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법상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최종 결정은 국회의장에게 있다. 그러나 관행상 국회의장은 각 당 원내대표들이 제출한 자율 배분안을 그대로 승인했고, 무소속인 의원들의 배치도 그들의 의견을 물어 최대한 배려하는 방향으로 배정했다.
박병석 의장이 통합당 소속 의원 103명 전원을 강제 배정한 것은 통합당이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해서다. 상임위원 명단이 확정되지 않으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수 없기 때문에 통합당은 저항의 표시로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3번의 본회의를 미루며 시한을 줬던 박 의장은 이날 오전 최후 담판에서도 조율이 어렵게 되자 강제 배정을 해 상임위원장 선출을 끝냈다.
통상 국회의장이 상임위를 배분할 때는 의장실에서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에서는 해당 의원의 경력과 선수, 기존 상임위 배치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강제 배정이라고 아무나 아무 상임위에 임의 배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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