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민주당이 단독으로 원 구성을 마치자 미래통합당은 "일당 독재가 선언됐다"며 민주당 독단으로 진행되는 국회 일정에 당분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 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 일정에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인 정책활동과 정부의 실정을 알리는 데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의 원 구성 발표에 대한 비판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0.06.29 kilroy023@newspim.com |
주 원내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 국회가 없어지고 일당 독재가 선언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국회에 몸담고 민주당을 상대하는 우리들로서는 절망적이고 헌정이 파괴된 이 순간을 어떻게 막아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협치의 상징이자 견제와 균형의 요체인 법사위원장을 처음부터 빼앗아갔다. 민주당은 국회를 마음대로 하면서 나머지 상임위를 몇개 주고 (통합당을) 공범으로 만들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 일정에는 당분간 일체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내일부터 의원들이 모여 어떻게 이 참상을 국민에 알리고 시정해갈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 국민께 보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일당 독주를 막아야 할 의장은 권한을 내세우면서 일방적으로 본회의를 강행하고 상임위를 배정하고 명단을 미리 내라는 요구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또 "상임위 배정표를 미리 내지 않으면 9월까지 사보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협박 가까운 발언도 했다"며 "여태 이런 국회의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국회를 지켜주고 민주주의를 지켜주길 바란다"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로 인한 일방 독주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권력은 조금만 방심하면 오만하고 타락하기 마련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더 많은 의석을 허용했더라도 이제는 강하게 비판하고 엄히 나무라는 것 만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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