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이란 검찰이 올해 초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을 살해한 혐의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29일(현지시간) 알자지라와 CNBC,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 알거시메흐르 이란 테헤란주 검찰청장은 이란 반관영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등 35명이 지난 1월 3일 솔레이마니 장군 사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알거시메흐르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 외의 인물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에도 이란이 계속해서 그의 기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전 사령관.[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6.29 mj72284@newspim.com |
이어 알거시메흐르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적색수배 적용을 인터폴에 요청한 상태라고도 설명했다. 적색수배는 최고 등급의 수배로 주로 흉악범죄를 저지라고 해외로 도피한 중범죄자에게 적용된다.
적색수배 요청을 받으면 인터폴은 위원회를 열고 회원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알자지라는 인터폴의 가이드라인이 정치적인 성격의 개입이나 활동을 금지하고 있어 이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3일 미군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솔레이마니 전 사령관을 사살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는 솔레이마이 장군이 이라크에서 미군 수백 명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그를 테러범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이란 측의 결정에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이란 특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의 사살은 인터폴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며 적색수배 요청은 정치적인 사안에 기인했다"면서 "이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이것은 국가안보와 국제 평화와 안정과 관계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훅 특사는 "이것은 그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정치 곡예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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