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춘천 소양강댐 주변에 수열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실증할 수 있는 융복합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또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비롯한 공공기관 사옥과 민간 건물에 수열에너지를 시범도입한다.
이와 함께 신도시, 산업단지와 같은 대형 단지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이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됐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산업을 정부 국정과제인 그린뉴딜의 첨병으로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비롯한 실증사업을 잇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는 물이 여름에는 대기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대기보다 따뜻한 물리적인 특성을 이용해 냉난방에 활용하는 친환경에너지다. 그동안 신재생 에너지로 인정되는 수열 에너지는 해수(海水)의 표층열을 변환시켜 얻어지는 경우에만 인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하천수도 수열에너지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산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선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및 조기안착을 위한 시범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아직 국민들에게 생소한 수열에너지 사업의 효과를 검증하고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댐 주변에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감도 [자료=환경부] 2020.06.30 donglee@newspim.com |
2027년까지 조성될 춘천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는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원 78만5000㎡(약 24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사업비 총 3027억원으로 국비 253억원과 지방비 109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클러스터는 1만6500냉동톤(RT)의 수열에너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재 국내 최대규모인 롯데월드타워(3000RT)의 5배가 넘는 규모다.
환경부는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앞으로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수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탄소중립(NET-ZERO) 대한민국 대표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평강천 활용)와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아라천 활용), 한강물환경연구소(북한강 활용) 등에 수열에너지 시범공급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원수를 활용해 한강홍수통제소,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와 같은 공공분야와 민간대형건축물인 삼성서울병원 등에도 오는 2022년부터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맞춤형 제도 개선과 도시계획연계사업 강화와 같은 수열활용 기반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하천수 사용료, 물이용부담금, 댐용수 사용료를 비롯한 각종 물과 관련된 요금을 감면하기 위해 하천법 및 수계법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경우 취수량 전체(100%)가 다시 하천이나 댐으로 돌아가 수량의 손실이 없고 새로운 오염물질 유입이 없이 물의 온도만 활용하는 점을 착안한 것이다.
[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료=환경부] 2020.06.30 donglee@newspim.com |
또 신규 신도시, 대규모 산업단지 도시계획 단계에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수열에너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등급 및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위한 재생에너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업을 추진한다.
수열에너지산업의 시장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사업 홍보 강화에 나선다. 먼저 수열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열교환기·압축기를 비롯한 주요 선진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환경부는 국가 연구개발(R&D)를 산업통산자원부와 협업해 올해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차별화된 수열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연내 기업·학계·공공기관 등으로 구성된 '수열사업 지원단'을 출범해 정책·기술 자문, 기업교류를 포함한 수열에너지 확산을 밀착 지원한다. 수열에너지 홍보를 위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순회 설명회 및 신축 공공건물에 대한 수열에너지 적용 가능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수열홍보관 조성으로 수열에너지의 잠재수요자의 접근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번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이 민간부문 활용에도 빠르게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수열에너지 활성화계획으로 수열에너지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녹색산업의 새로운 축이자 그린뉴딜의 대표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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