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19억유로(약 2조6000억원)의 회계 부정과 법원 파산 신청 등으로 계좌가 동결됐던 독일 전자결제업체 와이어카드의 계좌 동결이 풀린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영국 금융당국인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와이어카드에 대한 계좌 동결을 해제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와이어카드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지난 23일 독일 검찰은 마르쿠스 브라운 전 와이어카드 CEO를 회계 부정 및 시장 조작 혐의로 체포했다. 와이어카드는 대차대조표에 보고한 현금 19억유로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FCA는 지난 26일 와이어카드 영국 지사인 와이어카드솔루션스에 계좌동결을 지시했다.
영국 핀테크 업체들은 FCA가 와이어카드의 계좌를 동결해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어 수십만 개의 계정이 중지되기도 했다.
특히 영국 온라인 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커브, 애나, 포킷, U 어카운트 등 와이어카드 시스템에 연결된 앱들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이 앱을 사용하는 개인부터 기업까지 소비자들의 계좌가 동결됐다.
커브 등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영국 신흥결제협회(EPA)는 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지 않으면 영국 핀테크 산업이 심각하고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FCA에 가능한 한 빨리 와이어카드 동결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FCA는 "우리는 와이어카드 영국지사 및 기타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와이어카드가 우리가 부과한 규제를 해제하는 데 필요한 특정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평상시와 같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 전문가들이 와이어카드의 계좌동결이 7월 1~2일 해제될 거로 전망하고 있다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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