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3800개 종목 상반기 평균 상승률 8.62%. 창업판 4년 반 만의 최고가 기록. 백주와 제약 바이오주 폭등세, 외국인 자금 13주 연속 순유입(6월 24일기준)..."
2020년 상반기 중국 A주 증시는 코로나19 경제 타격이 무색할 정도로 대호황을 나타냈다. 6월 말에 들어서면서 투자열기의 잣대인 거래량이 8000억 위안을 오르내리고 있고 융자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나같이 7월 1일 시작되는 하반기 중국 증시 전망을 밝혀주는 청신호 들이다.
2분기 주요 나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외 자본이 몰려들고 있다. 시장엔 자금경색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서방 나라와 달리 비록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는 아니지만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중국 상반기 증시는 '술과 약이 내달리고, 부동산 비은행 금융 업종이 뒤쳐지는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여기에 전자 컴퓨터와 과기 성장주가 호조를 보였다. 외자 순유입이 늘면서 메이더 그룹(美的), 타이거 의약(泰格) 등 많은 종목의 외국인 보유 비율이 경계선까지 올라갔다.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 보도에 따르면 6월 24일 기준 상반기 제약 바이오와 백주가 주도하는 식음료 업종 지수 상승폭은 각각 38%, 22%에 달했다. 6월 들어 업종 시총은 연일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이에비해 부동산과 비은행 금융 분야는 각각 11%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중국 A주 대호황을 이끈 주역은 백주와 바이오 제약 업종 종목들이었다. 중국 증시주변에서는 상반기 시황을 아예 '술 마시고 약 먹은(喝酒吃藥) 장세"라고 표현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슬러 최고가주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귀주모태) 주가가 상반기에 약 50% 오른 것을 비롯, 우량예 등 백주 종목 주가가 폭등한 것은 중국 증시에서 이제 뉴스 거리도 아니다.
통계기관 윈드(WIND)가 뽑은 상반기 10대 최강 중국주식 가운데 5개 주식이 제약 바이오 관련주 였다. 그중 잉커의료(英科, 300677.SZ)는 상반기에만 주가가 671%나 올랐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년 하반기에도 중국증시에서 백주와 제약 바이오 종목 랠리가 이어질지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바이두]2020.06.30 chk@newspim.com |
6월 30일 중국 증시 상반기 거래가 막을 내린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자연히 하반기에도 계속 '술 기운이 돌고 약발이 먹히는 술 마시고 약 먹은 장세'가 이어질지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환경면에서 상반기에 최악의 터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 식음료 제약은 물론 첨단 기술주 신소매 등으로 업종 랠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흥업(興業)증권은 세계적인 양적완화 추세속에서 중국이 인기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고 일부 종목은 희소성 차원에서 외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 열기에 힘입어 상반기 백주와 의약 업종이 지수 신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해왔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외자는 중국 증시 상승 랠리의 볼쏘시개로 톡톡한 조연 역할을 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헝루이(恒瑞, 항서제약) 제약 등 외국인들이 손대는 종목은 예외없이 폭등세를 나타냈다. 흥업증권은 외자가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갈수록 A주를 중요한 핵심 자산으로 꼽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주요 지수도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경제 회복세에 주목하면서 중국 A주를 지수에 편입, 중국 증시 랠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FTSE 러셀(Russell) 지수는 6월 22일 중국 A주에 대한 글로벌 지수편입 일단계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편입 후에는 지수에서 중국 A가 차지하는 비중이 6%가 된다. 이 비중은 15%로 올라갈 예정이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무역 갈등을 비롯해 중미간 충돌이 격화할 것이라며 백주 제약과 함께 앞으로 이와 관련한 과학 기술 테마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소매 위주로 한 소비 관련 주와 첨단 기술주, 5G 분야와 신에너지 자동차 등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