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도 안양시 주영광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900명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최근 확진자가 집중 발생한 수도권 교회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조사 대상은 서울 관악구의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시의 주영광교회로 왕성교회는 전일 대비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31명이, 주영광교회는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23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왕성교회는 총 8개 집단 593명에, 주영광교회는 11개 집단 352명에 노출됐다.
이들은 확진자가 접촉한 대상자들로 확진자는 물류센터, 어린이집, 병원, 산후조리원, 학원, 호텔, 직장 등에서 다른 사람과 접촉해 총 945명이 노출됐다.
이외에도 경기도 수원시 교인모임과 관련한 역학조사 결과 교회 외부에서 교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이후 가족과 지인 간 전파가 발생해 확진자 1명이 추가돼 총 8명이 확진됐다.
광주 광륵사 관련해서는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6명이 됐다.
여기에 대전에서 확진을 받은 접촉자 조사 중에 확진자의 가족, 직장 동료, 교회와 관련해 총 9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계속해서 종교시설 관련 감염이 발생한다면 강제적인 조치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에서 부단한 노력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 "렘데시비르, 협상 진행 중...다른 대안도 마련할 것"
방대본은 길리어드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의 국내 도입에 대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를 미국 등 선진국에 병당 390달러, 통상 필요한 5일 간 치료에 2340달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급은 미국 등을 대상으로 우선 이뤄져 렘데시비르의 국내 도입은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본부장은 "미국의 사례를 보면 입원날짜를 바탕으로 투입되는 의료비용을 계산해 약가가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국가별로 제조사와 다양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 "우선 제조사가 미국 내 공급을 우선시 할 것으로파악하고 있다. 8월 이후에는 미국 이외 국가에서도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다른 대안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는 각국 방역전문가들이 처음 겪는 일로 속도와 신중함 모두가 필요하다"며 "최대한 투명하고 정확하게 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국내 코로나19 항체 조사 상황과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19일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혈청분 1555건, 서울 서남권 내원환자 1500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향후 2개월 단위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실시, 7~8월 중 대구와 경북 건강검진과 연계해 인구 1000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혈장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 농축, 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며 "만 18세 이상 65세 미만으로 완치 및 격리해제된 뒤 14일 이상 경과된 사람은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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