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최근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주민 255명을 격리 중이며 확진자는 여전히 한 명도 없다고 국제기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에드윈 살바도르 평양소장은 지난달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9일까지 (북한주민) 총 922명이 검진을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 당국의 보고를 바탕으로 지난 5월 7일까지 443명이 격리 조치 중이었다"며 "한 달 뒤인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북한 주민 255명이 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세계적인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 피해상황'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 |
격리자들은 모두 신의주와 단둥 등 국경지역 항만에서 일하는 북한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중국을 거쳐 들어오는 물품 운송을 담당하기 때문에 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달 19일까지 격리됐다 해제된 북한 주민들은 총 1만 5551명으로 보고됐다.
최근 북한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에 들어가며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안정세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단, 북한은 지난 1월 말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며 북중 국경은 여전히 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은 모든 국경을 봉쇄한 상황"이라며 "중국 다롄과 북한 남포항, 신의주를 통해 운송되는 물품들은 10일 동안 격리·소독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는 6260여개의 종합 보건소가 설치돼 있다. 또한 감염병 전문 학자와 의사, 간호사, 구급대원과 북한 축산당국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된 230여개 긴급대응팀을 대기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에는 코로나19 검진 실험실 15곳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WHO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보건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백신 등을 포함한 의약품과 의료용품 운송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WHO는 이미 북한에 코로나19 검사용 주요 시약인 프라이머, 프로브 1000세트를 지원했다. 또 지난 주 중국으로부터 개인 보호장비(PPE) 900개를 전달받은 상황이며, 조만간 두바이에서 추가로 2000개의 개인 보호장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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