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로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홍콩지수가 포함된 파생결합증권 등의 신규상품 출시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이미 팔린 H지수가 포함된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수익률 모니터링 강화에도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홍콩 리스크 대비를 위해 올해 초부터 일찌감치 금융상품에 H지수 비중을 낮추거나 지수가 포함된 금융상품 출시를 줄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ELS의 경우 홍콩 항셍지수가 아닌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통상 매주마다 ELS를 포함한 신규 주가연계상품을 7~10개 가량 출시하고 있는데, 이중 H지수가 포함된 상품이 3~4개 가량 됐다면 올해 초부터 1~2개 정도만 출시하는 식이다. 혹시 모를 H지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A증권사 관계자는 "H지수가 연계된 파생결합증권 등의 라인업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주 1개 내외 발행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7.01 chk@newspim.com |
다만 H지수에 이미 홍콩 정치적·대외적 이슈 우려가 선반영 됐다고 판단해, 금융상품 설계시 H지수를 완전히 빼거나 판매를 중단하진 않고 있다. H지수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이 중국기업이어서 H지수를 떠받혀 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더욱이 지난 10년 동안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주요 고객들은 안정성, 보장성 상품 보다는 투자 위험은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섣불리 증권사들이 금융상품 판매 전략을 바꿀수 없는 요인이다.
B증권사 관계자는 "H지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기 보다는 홍콩 이슈가 H지수에 선반영된 것이라 보기 때문에 아직 ELS 등 파생상품 판매 전략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실제 전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1%) 오른 9758.6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때를 제외하곤 최근 지수가 급변동하거나 이상현상을 보이지 않았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H지수 비중을 줄이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C증권사 관계자는 "홍콩 금융시장 변동이 혹시 있을지 몰라 수익률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신규 상품을 이미 많이 줄인 상태"라고 말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권사의 홍콩 H지수 관련 ELS 등의 리스크가 대두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자금 조달 루트 축소로 인한 자금 조달비용 증가 우려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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